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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5개 LCC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을”

입력 | 2019-10-02 03:00:00

대표들, 공항공사에 공동청원… “日규제 여파에 수익성 악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표들이 한국공항공사에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을 요청하는 공동청원서를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LCC 대표들이 공동으로 청원서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행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환율 등으로 항공사들의 경영 악화가 심각해지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와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최정호 진에어 대표 등 5개 LCC 대표들은 한국공항공사에 공동청원서를 제출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모든 공항을 관리한다.

이들은 공동청원서에서 “일본 무역 규제 여파가 장기화될 것 같은 상황에서 고유가와 환율 불안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방안을 검토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일본 노선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 대체 노선을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착륙료, 조명료, 전기료 등의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해준 건 3차례가 있었다. 2008년 고유가와 환율 불안, 신종플루 등의 악재로 항공시장이 위축되자 국내선에 한해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해 줬다. 2015년엔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한시적으로 착륙료 100%를 면제해 줬고, 2017년엔 사드 여파로 공항 이용률이 낮아지자 청주공항 등의 시설 사용료 50%를 감면해 줬다.

한 LCC 임원은 “오죽했으면 대표들이 공동청원을 넣었겠냐”며 “LCC의 성장으로 한국공항공사는 10년 넘게 흑자를 내고 있는 만큼 항공사들의 숨통이 좀 트이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