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문화제 3일 개막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3∼6일 경기 수원화성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진행된 조선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연 재현 모습. 수원시 제공
정조와 백성의 이야기를 담은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축제의 장’을 슬로건으로 3∼6일 화성행궁, 장안공원, 연무대 등 수원화성 일대에서 열린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올해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김기배 수원시 관광과장은 “매년 50만 명이 수원화성문화제를 찾으며 신용카드로만 485억 원 정도를 사용할 정도로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올해는 ‘인인화락,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오전 10시 화성행궁 여민각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린다. 이후 정조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조가 화성행궁에 머물렀을 때 신하를 접견하던 유여택에서 행사 기간 낮 12시 ‘유여택 정오음악회’가 열려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신풍루에서는 정조 친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선보이는 군사훈련 재현 행사가 펼쳐진다.
화서문과 장안공원에서는 시민 제안과 공모로 선정된 15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1796년 10월 16일 수원화성의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던 ‘낙성연’이 재현돼 화서문 무대에 오른다. 수원화성 축조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녹로, 거중기, 유형거 등 축성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수원화성축성체험’도 마련됐다. 수원천에서는 빛과 조명이 어우러지는 등불축제, 화홍문 일대에선 콘서트 ‘달빛살롱’, 성곽 배경의 DJ 공연 ‘굿-파티’ 등이 진행된다.
폐막 공연 ‘야조(夜操)’는 6일 오후 7시 반 창룡문 연무대에서 열린다. 야조는 1795년 2월 12일 정조가 실시한 야간 군사훈련이다. 수원시립공연단과 무용단, 예무단, 무용단 등 약 200명의 출연진이 정통군사무예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했다. 사람과 말이 혼연일체가 돼 펼치는 마상무예 6기는 달리는 말에서 활쏘기와 쌍검술, 물구나무서기 등을 선보인다.
다만 창덕궁에서 출발해 융릉에 도착하는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태풍 등의 영향으로 축소됐다. 김훈동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장은 “능행차 행렬은 경기도 구간에선 모두 취소됐고 창덕궁에서 시흥행궁터를 잇는 19.5km 구간에서만 행사가 재현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행궁광장에서 열려고 했던 개막공연도 취소했으며 음식 잔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ASF 위험 요소를 예방하기 위해 음식 관련 행사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