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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2일밤 한반도 상륙

입력 | 2019-10-02 03:00:00

물폭탄 뿌린뒤 3일 낮 동해로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1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 거친 파도가 일고 있다. 미탁은 2일 오후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 밤늦게 전남 해안을 통해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뉴스1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영향으로 1일 남부지방에 1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가운데 3일까지 전국적으로 많게는 600mm 이상의 ‘물폭탄’이 예상된다. 미탁은 최대 풍속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한 채 3일 0시경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미탁은 중국 상하이 남동쪽 약 1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km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 강풍 반경 310km로 중간 강도의 중형급 태풍이다. 미탁은 2일 오후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 3일 0시경 전남 해안에 상륙하겠다. 이어 내륙을 관통한 뒤 3일 낮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은 수온이 낮은 해역을 지나며 한반도에 접근할 때 중간 강도의 소형급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태풍의 중심부가 내륙을 지나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세력이 약해져도 중심부가 상륙하기 때문에 앞서 대한해협을 지나간 타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1일 전남 신안군 압해도 132.5mm, 무안군 119mm 등 호남과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며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2일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된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와 남부 100∼300mm, 충청 80∼150mm, 중부 30∼80mm다. 지형적 영향으로 제주 산지에는 600mm 이상, 강원 영동과 동해안 일부에는 500mm 이상의 폭우가 예보됐다. 또 대부분의 해안과 도서지역에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5∼45m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