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천차만별 교습비 실태… 진학지도 교습료는 상한선 없어 시간당 평균 1만~15만원 제각각… 교육부 “연내 기준 마련” 밝혔지만 지원청 177개 중 28곳만 설정… “교육격차 악화초래, 대책마련 시급”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에 대한 입시컨설팅 교습비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올 7월 열린 대입 설명회 현장. 뉴스1
#2. 올해 고3 아들을 의대에 입학시키려고 하는 학부모 A 씨는 지난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컨설팅업체를 이용했다. 1회 컨설팅에 25만 원을 냈다. A 씨는 100만 원을 내고 4차례 상담을 받았다. 그는 “학종으로 의대 가려는 학생은 1학년 때부터 상담을 받는다고 하니 우리 아이는 늦은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성업 중인 입시컨설팅 중에는 한 달 비용이 수백만 원대에 이르는 곳이 많다. 국영수 등 교과 관련 학원의 경우 교습비 상한선이 있지만 입시컨설팅 같은 ‘진학지도’ 분야는 기준이 없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업체별 최고 교습비를 살펴보면 격차는 더 크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내의 한 입시컨설팅학원은 월 630만 원의 교습비를 받았다. 다른 업체는 하루 교습비를 200만 원으로 등록했다. 남부교육지원청에서는 최고 교습비가 월 150만 원, 강동송파에서는 월 80만 원이 가장 비쌌다. 반면 동대문구와 중랑구를 관할하는 동부교육지원청에 등록된 입시컨설팅 교습비는 가장 비싼 곳이 월 25만 원이었다.
교육전문가들은 입시컨설팅 분야의 경우 음지에서 불법으로 영업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2월 교육부가 관계부처 합동점검을 실시했을 때 무등록 입시컨설팅업체 14곳이 적발됐다. 박 의원은 “비싼 사교육비는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교육격차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교습비 기준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