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동행’에서 공연하는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 한일문화교류회의·국립진주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일본 오사카에서는 4일 한일 양국의 전통 소리와 음악, 무용이 어우러지는 공연 ‘동행’이 열린다. 2012년부터 8회째로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리는 공연이다. 공연을 주최하는 민간 문화 교류 협의체 한일문화교류회의의 정구종 위원장은 “외교, 경제 갈등에도 불구하고 문화 교류는 ‘운명적 이웃’인 양국이 서로를 이해하는 창구라는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피날레로 한일 창작 협연 ‘휘황(輝煌)’을 선보인다. 한국의 생황(이한석)과 판소리(안숙선, 장서윤), 일본의 비파(구보타 아키코)와 전통 가면무용인 ‘노(能·사쿠라마 우진)’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강상구 씨가 곡을 만들었다. ‘노’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예능으로 1400년 전 백제인 미마지가 일본 나라현 사쿠라이시에 있는 쓰치부타이(土舞臺)에서 기악무를 전수한 것이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동행’의 한국 공연단은 5일 사쿠라이시를 방문해 미마지의 업적을 기리는 공연도 펼친다.
‘미역과 콘부―바다가 잇는 한일 일상’ 전시. 한일문화교류회의·국립진주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한국과 일본의 생선가게 비교를 시작으로 ‘미역과 다시마처럼 다른 듯 닮은’ 해산물 소비 문화와 어업, 바다 관련 신앙 등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일본 국가지정중요민속문화재 ‘청새치 작살 어구’와 ‘마이와이’(풍어 때 선주가 나눠주는 축하복)이 전시에 나오고, 일본 전통 다시마 채취선인 ‘이소부네’ 등 볼거리가 적지 않다.
구루시마 히로시(久留島浩·65) 일본 역박 관장은 1일 서울 종로구 민속박물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관계가 적어도 12세기까지 말할 수 없이 긴밀했다는 것을 올해 우리 박물관을 개편하면서 새삼 깨달았다”며 “지금은 양국의 정치적 관계가 좋지 않지만 양국이 문화 교류를 계속해 나가면 언젠가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내년 3∼5월 일본 지바현에 있는 역박에서도 선보인다.
‘조선 도자, 히젠의 색을 입다’에서 선보인 일본 등록유형문화재 ‘백자 청화 국화·넝쿨무늬 접시’(왼쪽 사진), 같은 전시의 ‘히젠 자기’ 백자 완. 한일문화교류회의·국립진주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조종엽 jjj@donga.com·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