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전하며 “잠수함은 동해작전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 뉴스1
북한이 2일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아직 시험 발사하지 않은 ‘북극성-3형’이란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11분경 북한이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면서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km, 거리는 약 450km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에 대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북극성에 대해 “현재까지 개발된 것을 확인한 내용은 대략 1300여km정도의 거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오늘은 고도를 올리면서 거리를 대략 450㎞로 줄여서 발사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극성 계열에 대해 사거리가 1000~3000km에 달하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으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이 ‘북극성’이라는 이름을 붙인 SLBM은 2015년 처음 공개됐다. 북한 매체들은 당시 5월 ‘북극성-1형’의 수중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2016년 8월 24일에는 ‘북극성-1형’을 수중에서 약 500km 높이로 시험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북한은 2017년 2월 이를 지상에서 쏠 수 있도록 개조한 ‘북극성-2형’의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극성 2형은 500km가량을 날아 일본의 방공식별구역(JADIZ)에 떨어졌다. 같은 해 5월에도 북극성 2형을 발사했으며 사거리는 비행거리 500㎞, 최대고도는 560㎞였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비행고도 910여km로, 이전보다 300km 이상 더 올라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에 발사한 것은 북극성-3형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발사를 보면 고각발사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상 발사했다면 1500~2000km정도 날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3000t급 신형 잠수함 배치를 앞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00t급 잠수함의 경우 SLBM의 안정적 발사가 가능하고 목표지점 2000km까지 접근해 타격을 가할 수 있어 주일 미군 기지 나아가 하와이나 괌을 목표로 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SLBM이라면 해상에 떠 있는 바지선이나 기존 신포급(2000t급) 잠수함,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 중 한 곳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 7월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의 잠수함정 전력은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25t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 등이다.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포급 잠수함, 신형잠수함(2000~3000t)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포급 잠수함은 규모가 작아 SLBM을 한 발밖에 탑재할 수 없어 실전 운용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형잠수함은 SLBM 발사대 2~3개로 추정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