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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포천 여중생 살인’도 DNA 분석중

입력 | 2019-10-03 03:00:00

경찰, 지난주 국과수로 유류품 보내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함께 3대 미제사건으로 꼽혀 온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과 관련된 유전자(DNA)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해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5일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피해자의 유류품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개구리소년 유류품은 10년 넘게 흙 속에서 방치됐기 때문에 DNA를 찾아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서 DNA를 찾아낸 것처럼 기대를 갖고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차 감정이 끝나는 대로 남아 있는 추가 감정물들을 순차적으로 국과수에 보낼 예정이다.

‘개구리소년’ 5명은 1991년 3월 대구의 집을 나선 뒤 실종됐고 11년 만인 2002년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감식 결과 두개골 손상 등의 흔적이 확인됐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로 확인되자 지난달 20일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재수사를 지시했다.

개구리소년 우철원 군의 아버지 우종우 씨(70)는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DNA로 찾아냈고, 개구리소년도 DNA 감정을 한다고 하니 희망이 생겼다. 범인이 꼭 잡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도 16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피해자의 운동화 등을 지난달 26일 국과수로 보내 DNA 재감정을 맡긴 상태다. 이 사건은 2003년 11월 실종된 엄모 양(당시 15세)이 실종 3개월 만에 경기 포천시의 한 배수로에서 알몸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