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남부 최고 300mm 넘는 폭우 학교 파손에 정전 등 피해 속출, 항공기-여객선 줄줄이 운항중단 3일 오전 동해로 빠져나갈 듯
물에 잠긴 도로 2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태풍 ‘미탁’이 몰고 온 비구름이 강한 비를 뿌리며 전남 지역 곳곳에서는 하천이 범람하거나 상점, 주택 안까지 물이 들이닥치는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해남소방서 제공
비바람이 몰아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선 주택 5채가 파손돼 이재민 25명이 발생했다. 신모 씨(82) 등 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성산읍 양어장 3곳이 강풍, 폭우로 부서졌으며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서 949가구가 일시 정전됐다. 제주시 비자림로, 유수암 등에 폭우가 쏟아지는 등 도로 14곳에서 침수가 발생해 한때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제주시 구좌읍 구좌중앙초등학교 본관 2층 지붕이 파손돼 교실에 물이 새기도 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은 300여 편이 결항했다. 제주 부속 섬을 포함해 부산, 목포 등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4척의 운항이 중단됐으며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도 통제됐다.
전남 지역에선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전남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완도군 완도읍 일부 지역이 물에 잠겨 126가구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한꺼번에 쏟아진 비로 저지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 보닛까지 물이 차올랐고 상점과 주택 안까지 물이 들어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후 9시 40분 전남 해남군을 통해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미탁’은 3일 오전 동해안을 통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풍이 몰고 온 구름대의 영향으로 3일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제주와 남부, 서해안의 경우 3일 오전에 비가 그치고 서울 등 수도권은 낮 12시를 전후해 비가 잦아들겠다. 서울의 경우 오전 6시∼낮 12시 10∼20mm의 비가 예보됐다.
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광주=이형주 / 사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