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후 목표 전환으로 요격 회피” 70주년 열병식서 실전 배치 공개… 美 중거리 미사일 배치때 반격용
1일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중국의 중거리 미사일 둥펑-17. 베이징=AP 뉴시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미사일방어를 뚫을 수 있는 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둥펑-17은 남중국해, 대만해협, (한국이 포함된) 동북아시아를 사거리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중국에) 적대적인 미사일방어 시스템인 한국의 사드와 일본의 SM-3 요격미사일, 패트리엇 미사일이 실제 전투 상황에서 둥펑-17을 요격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는 이날 열병식에서 둥펑 계열 중·장거리 미사일을 “둥펑 택배, 반드시 도달하는 사명”이라고 소개한 것에 빗대 “둥펑-17의 주요 고객은 한국과 일본의 미군기지다. 초음속으로 배달하고 발송한 뒤 수취인을 바꿀 수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국 로켓군의 웨이보 공식 계정 이름이 ‘둥펑택배’다.
사거리가 1800∼2500km로 알려진 둥펑-17은 음속의 10배로 기동하면서 요격을 피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둥펑-17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중국 관련 분쟁에 개입하지 못하게 억지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둥펑-17의 타깃이라고 주장한 것은 미국이 8월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국, 일본, 호주가 후보지라고 밝힌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은 “중국 문 앞에 미사일을 배치하면 좌시하지 않고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