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유소가 주유중인 차로 붐비고 있다. 2019.8.30/뉴스1 © News1
지난 3월 일반 소비자도 액화석유가스(LPG) 차를 살 수 있게 된 이후 차량 판매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디젤 차량보다 가성비가 좋고 환경오염 영향도 적은 LPG 차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3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판매된 LPG 차량은 1만279대로, 규제 폐지 전인 1월(7572대)과 2월(7006대)보다 3000여대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다른 달도 마찬가지다. 올해 2분기 월평균 LPG 차 판매 대수는 1만1219대로 규제 폐지 전인 1분기 월평균 판매 대수(8229대)보다 36% 증가했다. 이에 따라 LPG 차의 판매점유율도 1분기 6.8%에서 2분기 8.5%로 상승했다.
규제 폐지 이후 차량 감소세도 둔화되면서 그동안 월 5000대씩 줄던 감소폭도 절반 이하가 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LPG 차량은 6만9614대 감소해 월평균 5800대 수준이었는데, 규제 폐지 후인 올해 2분기에는 월평균 2092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규제 폐지 이후 LPG 차량 판매 대수 및 개조 대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2000년대 초중반 급증했던 LPG 차의 폐차 물량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규제 폐지 후 일반차를 LPG로 바꾸는 사례도 급증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LPG 차 구조 변경(튜닝) 건수는 월 평균 290여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월 평균인 96대보다 3배나 늘어난 셈이다.
소비자들이 가성비가 높은 LPG차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일 기준 전국의 LPG 평균가는 리터당 784.24원으로, 휘발유값(1543.54원)의 50.8%에 불과하다. SK가스와 E1은 10월 국내 LPG 가격을 동결하기도 했다. 휘발유차보다 유해물질 배출량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바뀌진 않겠지만 최근 감소폭이 계속 줄고 있다는 건 의미가 있다”며 “소비자들의 LPG차 선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새로운 LPG 차 모델 출시 등이 이어지면 순증가세로 돌아서는 시점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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