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MITAG)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 상태다.
경북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는 김모(76)씨가 농로 배수로에서 침전물을 제거하던 중 급물살에 휩쓸려 사망했고,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도 이모(47·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도랑에 빠졌다가 구조됐지만 숨졌다.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 송어양식장을 점검하던 중국 동포 B(49)씨도 실종됐다가 발견됐지만 끝내 숨졌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택과 식당을 덮치는 일도 있었다.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4명 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2명은 수색 중이다.
다친 사람도 8명이나 된다. 강원과 제주에서 각 3명씩, 경북 2명이 각각 부상을 입었다.
현재 36세대 54명만이 귀가했고, 51세대 77명은 친·인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나머지는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에서 머물고 있다.
전국적으로 태풍을 피해 사전대피한 인원은 1546명이다.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피해 시설물은 2147건(사유시설 1825건, 공공시설 322건)이다. 이중 460건(21.4%)만이 응급 복구가 끝났다.
물에 잠기거나 강풍에 파손된 주택은 1015채, 상가·공장 24동, 비닐하우스 7동, 농경지 752ha, 간판 27개 등이다.
제주의 학교 교실 지붕이 무너졌고, 상수도 송수관과 마을 진입로 석축이 붕괴·파손됐다. 전국의 도로·교량 147곳은 유실 또는 파손됐다.
또 전국적으로 4만8673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 4만6311가구(95%)만 복구가 끝난 상태다. 나머지는 오는 4일께야 정상화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미탁 북상 후 현재까지 42건 64명의 인명 구조 작업을 벌였다. 617건(1323.5t)의 배수 지원과 1245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경찰은 전국 127개 재난상황실을 운영해 도로 통제와 취약지 예방순찰에 나섰다. 112에 접수된 누적 신고 건수만 1184건에 달한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닷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42개 항로의 여객선 237척의 발이 묶였다. 동해·포항·울산 항만의 선박 입·출항도 계속 통제 중이다.
지리산·한라산 등 국립공원 14곳의 탐방로 185개 통행 역시 제한됐다.
정부는 오는 4일 오전 7시30분께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태풍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점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자체를 통한 피해 지역 현장 조사가 진척되면서 피해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며 “신속히 응급복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