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의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식당과 주택 등을 덮쳐 일가족을 포함한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가족을 포함한 주민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사하구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과거 묻어놓은 석탄재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주민들로부터 나왔다.
3일 오전 9시5분께 부산 사하구 을숙대로 755번길 79(구평동 16-4) 일성정밀 부근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석탄찌꺼기 및 토사가 일성정밀 건물과 주변 식당 가건물, 주택 일부를 덮쳤다. 매몰면적은 약 2400㎡이며 토사는 약 1600t이다.
토사와 함께 물이 쉬지 않고 흘러내려 평범한 골목길이었던 사고 현장 일대는 진흙탕으로 변했다.
구조 현장을 지켜보던 인근 주민들은 산사태 원인이 과거 묻어놓았던 석탄재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 김모(63)씨는 “흘러내려 온 흙 색깔이 새까만데 이게 다 30여년 전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가져와 묻어놓은 석탄재”라며 “석탄재 때문에 가뜩이나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인근 공장 근로자 유모(68)씨는 “오전 9시께 주차를 하고 공장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공장쪽 높은 데서 시커먼 흙탕물이 쏟아졌다”면서 “조금만 빨리 공장에 도착했어도 사고를 당할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산사태는 물을 머금은 석탄재 무게 때문”이라며 “일대 주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소방청은 오전 11시4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문호 소방청장이 오후 4시께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관계 기관은 매몰자 구조 작업을 마치는대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