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렸다. 경기 전 봉중근 해설위원이 시구를 마치고 유강남과 포옹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특별한 손님과 함께 LG 트윈스의 가을이 시작됐다. 팀의 레전드로 꼽히는 봉중근 KBS 해설위원(39·2018년 은퇴)의 시구로 3년 만에 나선 포스트시즌의 막이 올랐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지낸 세월만 12년에 이른다. 선수 시절 선발 투수부터 마무리 투수까지 다양한 보직을 맡았던 봉 위원이지만 올해만큼은 색다른 위치에서 가을야구의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시구자로 경기 전 마운드에 올라 옛 동료이자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우승’이라는 팀의 오랜 꿈을 미처 이루지 못했던 선배의 염원이 잠실 그라운드에 녹아들었다.
구단은 선수 시절 내내 열정적인 자세를 늦추지 않았던 봉 위원이 선수단에 ‘승리의 기운’을 넣어주길 기대했다. 유광점퍼를 입고 펼치는 가을야구가 LG에게 남다른 의미임을 익히 알고 있는 봉 위원은 익숙한 잠실 마운드를 밟기 전부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영광이다”라고 운을 뗀 그는 “선수 시절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던져보긴 했지만, 이렇게 큰 경기를 앞두고 시구자로 초청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