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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노벨 문학상 2명, 누가 받을까…“여성 작가 유력”

입력 | 2019-10-03 18:06:00


세계의 지식 이벤트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달 7~14일 2019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한다고 알렸다. 문학상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8시에 발표하는데, 지난해 미투 파문으로 수상자를 내지 못해 2명을 동시에 호명한다. 노벨 문학상이 수상자를 2명 내는 것은 1974년 이후 45년 만이다.

정보 사전 유출 의혹에 휩싸인 영국 베팅업체 래드브록스(Ladbrokes) 대신 올해에는 베팅업체 나이서오즈(Nicer odds)가 유력 후보들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외신과 국내 출판 관계자, 나이서오즈를 참고해 올해 수상 결과를 예측해봤다.


●여성주의 물결…“여성 작가 유력”

캐나다 시인 앤 카슨


지난해 미투 파문으로 한림원이 심사위원까지 교체한 만큼 여성 작가가 수상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나이서오즈의 배당률 10위에 오른 작가 가운데 일곱 명이 여성이다. 캐나다 시인 앤 카슨, 프랑스 소설가 마리즈 콩테, 중국 소설가 찬쉐가 배당률 1~3위에 올랐다.

앤 카슨은 어린 시절 그리스어에 매료돼 문학에 발을 들였다. 고전학자·시인·에세이스트로, ‘빨강의 자서전’(2016)과 ‘남편의 아름다움’(2016)이 국내에 번역·출간됐다. 파피루스에 남은 그리스 이야기를 현대 시어로 재창작하는 작품을 주로 써왔다. 2001년 여성 최초로 T. S. 엘리엇 상을 받았다.

콩테는 카리브해 과들루프 출생으로 ‘세구’, ‘식인종 여성 이야기’, ‘리하타의 계절’ 등을 썼다. 지난해 한림원이 문학상을 내지 못하자 스웨덴 문인들이 대안으로 만든 뉴아카데미상을 받았다. 국내에는 아직 작품이 소개되지 않았다. 찬쉐는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소설가로,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를 탐색해왔다.

이밖에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 미국 소설가 메릴린 로빈슨, 제2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러시아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등 여성 작가도 거론된다.

●오랜 단골 하루키, 아프리카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

케냐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

해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배당률 4위에 랭크됐다. 대중적이고 개인적인 소설을 쓰는 탓에 노벨상의 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시대가 바뀐 만큼 그가 일본의 세 번째 문학상의 주인공이 될 거란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본계 영국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2017년에 수상해 올해엔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미국 일본 등 서구와 아시아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점을 고려하면, 아프리카·중동 지역 작가가 수상할 가능성도 있다. 출판사 관계자들은 나이서오즈 6위에 랭크된 케냐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식민주의에의 저항과 인간의 자유롤 노래해온 작가로, ‘십자가 위의 악마’(2016)와 ‘한 톨의 밀알’(2016) 등이 국내에 소개됐다.

시리아의 국민 시인 아도니스, 알바니아 출신으로 프랑스에 망명한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 체코 작가 밀란 쿤테라도 단골 후보다. 여성 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는 미국 작가 가운데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2016년 미국 가수 밥 딜런의 수상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