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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인명·재산피해 눈덩이, 사망 2명·시설 100억

입력 | 2019-10-03 18:22:00


 제18호 태풍 ‘미탁’이 할퀴고 간 강원 영동지역에서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태풍 피해는 삼척과 강릉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3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삼척과 강릉에서 1명씩 2명이 숨졌다.

삼척에서는 이날 0시56분께 오분동 김모(79·여)씨의 집 주변 비탈면이 붕괴되면서 토사가 집을 덮쳤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삼척소방서 구조대원들이 긴급출동해 김씨를 흙더미에서 꺼내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도 숨졌다.

강릉에서는 옥계면 북동리 송어양식장에서 일해 온 중국 국적의 40~50대로 알려진 A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이날 오전 6시에 접수됐다.

A씨는 송어양식장으로 접근하는 도로를 복구하던 작업자들에게 숨진 채 발견됐고 이어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이 출동해 계곡에서 시신을 인양했다.

주택 침수로 고립됐다 구조된 80대의 고령자 3명은 구조 당시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부상자로 분류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삼척에서는 주택 60동이 침수돼 전파와 반파가 각 1동씩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강릉에서는 53세대의 주택이 침수됐고 1세대의 집이 반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경지 침수도 적지 않아 4일부터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현재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릉에서는 176㏊의 농경지가 침수돼 17억6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밖에 차량 침수 6대, 소상공인 침수 110건, 소파 1건 등 사유시설 피해 18억2870만원, 도로 18곳 유실, 소하천 4곳 범람, 산림 산사태 9곳, 체육시설 8곳, 기타 1곳 등 공공시설 피해 15억8000만원 등 총 34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척에서도 국도 7호선, 군도 11호선 등 도로 유실, 돌기해삼 종묘배양장의 해삼 치어 140만미 폐사, 배양장 폐사, 각종 기자재 사용불가, 건물 1층 반파, 주차장 옹벽, 배수시설, 배수암거 붕괴 등 공공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또한 동박정수장 신배수지 수위계측기가 고장 났고 초곡 신남가압장 배수관로가 유실로 정지되면서 삼척시 근덕면 초곡·용화·장호, 원덕읍 갈남·신남·노곡1리·노곡4리 등 10개리 839가구 1326명의 주민들에게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삼척시는 피해 접수를 받은 다음 확인 과정을 거치고 있고 곧 결과를 취합할 계획이다.

삼척의 피해 규모는 강릉보다 커 피해 금액이 10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강릉=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