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선두 탈환과 이동국의 300 공격 포인트 달성을 노렸던 전북이 강등 위기에 몰린 경남을 상대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 끝까지 투지를 보인 경남은 강등권에서 일단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전북은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32라운드 경남과의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전북(승점 67)은 전날 강원을 2-0으로 이기고 선두에 오른 울산(승점 69)을 다시 끌어내리지 못했다.
후반 중반까지는 전북의 분위기였다. 전반에만 공격 점유율 62%에 슈팅 9개(유효 슈팅 4개)를 퍼부었다. 경남은 전반에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 했다. 전북은 후반 22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권경원이 수비들이 놓친 공을 슬쩍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을 내준 이후 경남은 전북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43분 우주성이 오른쪽에서 빠르게 달려들다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김준범이 왼발을 이용해 골키퍼의 손발이 닿지 않는 각도로 꺾어 넣으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경남은 승점이 25로 같지만 다득점(36-25)에서 뒤진 인천(29점)을 11위로 밀어내고 10위가 됐다.
7월 초반 이후 선두를 놓고 울산과 뺏고 빼앗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로 주춤하다. 지난달 25일에는 2017시즌 이후 한 번도 진 적이 없던 대구에 0-2 충격패를 당하기도 했다. 반면 울산은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