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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서 돼지열병 확진, 13번째 발병…살처분 대상 14만 마리

입력 | 2019-10-03 19:50:00


경기 김포시와 파주시에서 잇달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며 확진 농장이 모두 13곳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16일 경기 파주에서 처음 발병한 지 17일 만이다. 잠복기 종료와 맞물리며 발병 농가가 빠르게 늘면서 살처분 대상 돼지는 14만 마리를 넘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경기 김포시 통진읍의 농가에서 접수된 의심 신고 사례를 정밀 분석한 결과 발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선 돼지 2800마리를 키우고 있다. 반경 3km 안에 있는 다른 농가에는 총 2만4515마리의 돼지가 있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2300마리 규모 농가에도 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써 지난달 16일 이후 17일간 경기 파주시와 인천 강화군에서 각각 5건, 경기 김포시 2건, 경기 연천군 1건 등 4개 시군에서 총 13곳의 발병 농가가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을 끝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ASF는 이달 2일부터 4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ASF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끝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발병이 확인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 발병한 ASF는 잠복기가 3~7일로 짧은 급성 형태”라며 “지난달 감염됐던 돼지가 잠복기가 끝나 폐사하고 있는지, 새로 감염된 개체인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발병 농가가 늘며 살처분되는 돼지의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ASF가 확인되면 해당 농가의 3km 이내의 돼지는 모두 살처분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 연천에서 1만406마리, 김포시 2만8704마리, 강화군 4만3000마리, 파주시 5만9843마리가 살처분됐거나 살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총 14만1953마리에 이른다.

또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지역 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한 강화군에 이어 파주시도 시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경기도 파주시의회는 “예방적 살처분을 허용해줄 것을 농식품부에 건의해달라”고 파주시에 요청했다. 경기 남부와 충청 이남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주에서는 현재 11만317마리의 돼지 중 이미 절반이 넘는 약 6만 마리가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태풍 미탁으로 소독 효과가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방역에 임해야 한다”며 태풍이 끝나는 즉시 방역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세종=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