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0주년 맞아 특별행사… 국내외 10개 노선서 한달간
대한항공 전현직 객실 승무원들이 대한항공 국제선 취항 50주년을 기념해 2일 인천국제공항 정비창고 앞에서 역대 유니폼 11종을 입고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한항공은 3일 객실 승무원 45명(3개 팀)이 다음 달 6일까지 역대 11종의 유니폼을 입고 기내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1969년 10월 2일 서울∼호찌민 노선으로 항공편 운항을 시작한 대한항공은 다홍색 치마에 깃 없는 형태의 의상을 첫 유니폼으로 채택했다. 취항 당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옷가게인 ‘송옥 양장점’의 디자이너 송옥 씨가 제작한 유니폼이었다. 호찌민은 대한항공 설립 이후 한국 국적의 항공사가 최초로 취항한 국제선 도시다. 서울∼호찌민을 잇는 노선은 창립 이전인 대한항공공사 시절부터 추진됐다. 당시 베트남 파병 장병과 현지에 진출한 건설업체 근로자 수송을 위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호찌민 노선에 역대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팀을 처음 투입했다. 이 항공편에는 서울∼호찌민 취항식을 현장에서 경험한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 김태순 씨(75) 등 7명이 탑승했다. 기내에서는 좌석 스크린을 통해 대한항공의 노선 개설 소식을 전한 1969년 ‘대한뉴스’를 방송했다. 배경 음악으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을 내보냈다. 또 역대 유니폼을 입은 객실 승무원들이 패션쇼처럼 기내 복도를 지나며 50년 유니폼 변화 모습을 선보이는 등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노선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호찌민 로스앤젤레스 도쿄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파리 시드니행 등이다. 국내선은 김포∼부산·제주 노선에서 해당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