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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승무원 역대 11종 유니폼 입는다

입력 | 2019-10-04 03:00:00

설립 50주년 맞아 특별행사… 국내외 10개 노선서 한달간




대한항공 전현직 객실 승무원들이 대한항공 국제선 취항 50주년을 기념해 2일 인천국제공항 정비창고 앞에서 역대 유니폼 11종을 입고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한항공이 회사 설립 50주년을 맞이해 일부 항공편에서 객실 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을 선보이는 등의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3일 객실 승무원 45명(3개 팀)이 다음 달 6일까지 역대 11종의 유니폼을 입고 기내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1969년 10월 2일 서울∼호찌민 노선으로 항공편 운항을 시작한 대한항공은 다홍색 치마에 깃 없는 형태의 의상을 첫 유니폼으로 채택했다. 취항 당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옷가게인 ‘송옥 양장점’의 디자이너 송옥 씨가 제작한 유니폼이었다. 호찌민은 대한항공 설립 이후 한국 국적의 항공사가 최초로 취항한 국제선 도시다. 서울∼호찌민을 잇는 노선은 창립 이전인 대한항공공사 시절부터 추진됐다. 당시 베트남 파병 장병과 현지에 진출한 건설업체 근로자 수송을 위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1970년에는 가수 윤복희 씨가 유행시킨 미니스커트 형태를 유니폼으로 썼고,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각각 붉은색 유니폼을 사용했다. 이후 세계적인 디자이너 잔프랑코 페레가 2005년 선보인 청자색과 베이지색 바탕의 유니폼을 현재까지 채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일 인천∼호찌민 노선에 역대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팀을 처음 투입했다. 이 항공편에는 서울∼호찌민 취항식을 현장에서 경험한 전직 대한항공 승무원 김태순 씨(75) 등 7명이 탑승했다. 기내에서는 좌석 스크린을 통해 대한항공의 노선 개설 소식을 전한 1969년 ‘대한뉴스’를 방송했다. 배경 음악으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을 내보냈다. 또 역대 유니폼을 입은 객실 승무원들이 패션쇼처럼 기내 복도를 지나며 50년 유니폼 변화 모습을 선보이는 등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승무원들이 역대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노선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호찌민 로스앤젤레스 도쿄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파리 시드니행 등이다. 국내선은 김포∼부산·제주 노선에서 해당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