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에 실물경기 지표 둔화… ‘S&P500’ 11개 업종 모두 하락
미국이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에 휩싸이며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1% 이상 급락했다. 미국이 중국 유럽 등과 벌이는 무역갈등이 갈수록 악화되는 데다 최근 실물경기 지표마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일 전 거래일보다 2.01% 하락한 21,341.74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과 중국은 증시가 휴장했다.
2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94.42포인트(1.86%) 내린 26,078.62에 거래를 마쳤다. 4분기(10∼12월) 첫 거래일이었던 전날 1.28% 하락한 데 이어 이틀 동안 838포인트가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1.23%)에 이어 1.79% 하락한 2,887.61에 마감됐다. S&P500지수의 11개 업종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 업종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경제 성장에 민감한 산업재 등의 낙폭이 특히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이틀 동안 각각 1.13%, 1.56%씩 떨어져 7,785.2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던 데 이어 고용지표마저 실망을 주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