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SLBM 도발] 단거리와 달리 정상간 약속 위반… 협상 판 깨진 않겠다는 의도 보여 일각 “시험발사 초기단계라 불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 발사 현장은 찾지 않았다.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단거리 미사일, 방사포 등 10차례 도발에서 빠짐없이 현지 지도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SLBM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전략자산으로 평가되는 만큼 직접 참관을 자제하며 북-미 대화판은 깨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 많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SLBM 발사 관련 사진 10장에도 김 위원장의 모습은 없었고, 간부들 호명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5일로 예정된 북-미 실무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미국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것을 경계하는 제스처로 보고 있다. 특히 6월 말 판문점 북-미 회동에서 김 위원장이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단 미국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SLBM은 전략자산이면서 북-미 정상 간 구두합의 위반임을 김 위원장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실무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