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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막의 스타와 함께 영화의 바다로

입력 | 2019-10-04 03:00:00

제24회 부산영화제 팡파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엑소의 수호, 영화배우 정해인, 임윤아, 조여정(왼쪽 사진부터)가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뉴스1·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했다. 영화제는 12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태풍 ‘미탁’이 개막식 전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2일 열릴 예정이었던 개막식 전야제 행사는 취소됐지만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의 사회로 진행됐다.

개막식 본행사에 앞서 오후 6시부터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는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 조정석 정해인 조여정 천우희 임윤아 등 국내외 감독과 배우를 포함해 영화인과 관객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은 이날 낮부터 영화의 전당 밖에 길게 줄을 늘어서 부산을 찾은 영화인들을 반겼다.

개막식 공연은 태국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다 한국에 정착한 미얀마 카렌족 난민소녀 완이화가 부르는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로 절정을 맞았다. 소양보육원의 ‘소양무지개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브룩 킴, 안산문화재단 ‘안녕?! 오케스트라’ 등 총 246명이 함께하는 하모니가 영화의 전당에 울려 퍼졌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The Horse Thieves. Roads of Time)’로 문을 열었다. 2000년대 초반 카자흐스탄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소년의 시선으로 가족에게 벌어진 일을 그린 작품이다. 한 남자가 말을 팔기 위해 장터로 갔다가 말 도둑들에게 살해당하고 마을 사람들과 가족은 함께 장례를 치른다. 영화는 카자흐스탄의 초원을 담은 빼어난 영상미와 절제된 감정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올해 영화제에는 85개국의 영화 303편이 초청돼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해운대와 중구 남포동 일대 6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임대형 감독, 김희애 주연의 영화 ‘윤희에게’로 막을 내린다.

부산=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