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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도밍고, LA오페라단 총감독도 사임

입력 | 2019-10-04 03:00:00

AP통신 “예정공연 모두 취소 밝혀”… 도밍고 “명예 회복 위한 대응 계속”




수십 년 동안 공연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여러 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스페인 출신의 오페라 스타 플라시도 도밍고(78·사진)가 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페라단 총감독직에서 사임했다.

AP통신은 “도밍고가 성명문을 통해 2003년 취임한 총감독 자리에서 물러남과 아울러 예정됐던 모든 로스앤젤레스 오페라단 공연 출연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도밍고는 2, 3월 로스앤젤레스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도니체티의 오페라 ‘로버트 데버루’ 주연으로 여섯 번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며 계약된 총감독 임기는 2022년까지였다.

AP통신은 8월 여성 20여 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도밍고가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명성과 권위를 악용해 수많은 공연업계 여성을 성추행했다. 부적절한 성관계를 거부한 여성들이 도밍고에 의해 업무적인 불이익을 받은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밍고는 성명문을 통해 “마음 깊이 사랑하는 로스앤젤레스 오페라단을 국제적 권위를 가진 오페라단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애써 왔지만 언론의 의혹 제기로 인해 더 이상 이곳에서 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개인적 명예를 되찾기 위한 대응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