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군중 많고 적음이 본질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열린 보수 진영의 대규모 집회에 대해 “군중의 많고 적음은 본질이 아니다”라며 그 의미를 축소 해석했다. 또 집회에 당 지도부 등이 대거 참석한 자유한국당을 향해선 ‘내란 선동’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집회에 대해 논평을 내고 “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혼돈만이 가득했다”며 “서초동 촛불집회와의 본질적 차이는 바로 이 지점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체제 전복’과 ‘헌법 파괴’까지 들먹인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내란 선동’에 가깝다. 오늘 광화문에 모인 군중 규모를 과대평가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며 “광화문광장에서는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 선동만이 난무했고 한국당이 그 중심에 있었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태풍 ‘미탁’ 관련 재난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민생을 앞세워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모색한 것. 이 대표는 회의에서 “지금 야당이 할 일은 동원집회가 아니라 태풍 피해 대책 마련과 이재민 보호”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논평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밑에선 집회 참가자 수 등에 관심을 보이며 향후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열린 서초동 집회에 대해 이틀 뒤인 30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진 psjin@donga.com·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