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범보수단체-한국당 집회… ‘탄핵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 與 “체제전복 들먹인 내란 선동”… 5일은 서초동서 검찰개혁 집회 조국 놓고 갈라진 광장 ‘진영전쟁’
광화문~시청 메운 인파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조국 사퇴’ 등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집회 인파는 세종대로 사거리 기준으로 북쪽 광화문 삼거리에서 남쪽 옛 삼성본관까지 1.5km 구간까지 이어졌다. 한때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지하철 1호선 종각역 구간(0.6km)의 왕복 8차로도 집회 참가자로 붐볐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3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범보수 단체들은 오후 1시까지 서울역과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서 개별 집회를 연 뒤 오후 2시경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를 열고 있던 자유한국당 측과 자연스럽게 합쳐지면서 오후 2시 반경엔 광화문광장과 인도를 포함한 세종대로(왕복 10∼12차로) 광화문 삼거리∼옛 삼성 본관 빌딩 구간(1.5km), 종로(왕복 8차로) 세종대로 사거리∼종각역 구간(0.6km)에 인파가 들어찼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경부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며 “조국 사퇴” 등 구호를 외쳤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차의과대 교수 박모 씨(36)는 “딸의 ‘제1저자 논문’ 논란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조 장관이 어떻게 검찰 개혁을 할까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대전에서 온 양성민 씨(45)는 “아들(10)이 먼저 졸라서 왔다”며 “정부가 잘못하면 이렇게 된다는 걸 보여주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조국 같은 사람을 임명하는 대통령이 요새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3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가 열렸다. 고려대와 연세대, 단국대 등 40개 대학이 참여한 ‘전국대학생연합’의 대학생들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들고 “조로남불(조 장관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 선동만이 난무했다”며 “여당을 향해 체제 전복과 헌법 파괴까지 들먹인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내란 선동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소영 ksy@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