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메달. 뉴스1 DB
최근 1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연구성과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 한국 과학자 17명이 선정됐다. 노벨수상자처럼 논문이 널리 읽히고 연구결과가 많이 인용된 수준에 따라 선정됐는데,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초과학연구원(IBS),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소속 연구진이 꼽혔다.
5일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노벨과학상 종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재단은 국내 연구진 화학 분야 9명, 생리의학 분야 5명, 물리학 분야 3명 등 17명을 노벨과학상 수상자 업적에 근접하는 한국 저명학자로 선정했다. 이중 한국 국적이 아닌 캐나다 국적자 이찰스 이화여대 교수도 포함됐다.
연구재단은 두 단계에 걸쳐 후보자들을 선정했다. 우선 연구 생산력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논문피인용수 70번 이상, 네이처·사이언스·셀 3대 저널 중 1곳에 2편 이상 논문 게재, 상위 1% 논문 10편 이상 보유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지를 봤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10년간 노벨과학상 역대 수상자 논문피인용 수의 중간값 이상이 되는 실적을 보유하거나 근접하는 한국 연구자를 선발했다.
화학 분야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연구하는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와 석상일 UNIST 교수, 양자화학을 이용한 자기조립현상을 연구하는 김광수 UNIST 교수, 약물전달시스템 연구자 김종승 고려대 교수, 리튬전지 전문가 선양국 한양대 교수와 조재필 UNIST 교수, 메조다공성 실리카를 연구하는 유룡 KAIST 교수(IBS 단장), 생체 이미징용 형광센서 개발자 윤주영 이화여대 교수, 나노입자 권위자 현택환 서울대 교수(IBS 단장) 등 9명이 선정됐다.
생리의학 분야에서는 RNA 연구자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IBS 단장), 위암 표적항암제를 연구한 방영주 서울대 교수, 합성생물학 등 시스템 대사 공학 권위자 이상엽 KAIST 교수, 진핵세포를 연구하는 이서구 연세대 교수와 유전체 반복 변이를 발견한 이찰스 이화여대 교수 등 5명이 포함됐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국내 연구자 연구주제는 대부분 기초과학이 아닌 응용과학에 편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국제 경쟁력 강화, 다양한 기술 분야의 발전과 활용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기초과학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후보자 17명 중 13명이 국내 협력 연구성과 대비 국제 협력 연구성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정부차원에서의 연구교류 촉진, 국내 연구 네트워크 확산 등을 노력해야 함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분석결과는 정량적 지표에 근거한 자료로 노벨과학상 수상과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단지 노벨과학상 수상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지표 중 하나에 불과하며 학계 내 연구네트워크·인지도·연구 주제 독창성·기술과 사회적 파급력 등 다양한 요인들이 노벨상 수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