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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연 “조국 장관 딸, 순수한 청년들의 집회에 참석해 해명하길”

입력 | 2019-10-05 16:38:00


5일 전국대학생연합(전대연) 촛불집회 집행부가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전날 인터뷰 한 것을 두고 ‘전대연이 청년 조민에게 바란다는’ 입장문을 내놓고 조 씨에게 2차 전대연 촛불집회에 참석해 다시 해명 할 것을 촉구했다.

전대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신 일가가 저지른 것으로 온 사회가 강한 의혹을 갖고 있는 불공정과 부조리에 대해 당신이 언론 매체를 통해 해명한 것을 들었다”며 “당신과 같은 청년으로서 당신이 일그러진 특권의식과 옳고 그름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대연은 조 씨의 논문 제 1저자 의혹과 편법 인턴 의혹, 동양대 표창장 의혹 등을 제기하며 “변명을 하기에 앞서,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정한 행위를 통해 받았을 수도 있는 특혜와 불공정한 기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성찰해 본 적이 있나? 또한 현재 온 사회가 제기하고 있는 당신 일가의 편법과 반칙으로 인해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상실감과 열패감이 얼마나 큰지 가늠해 본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순히 조민, 당신 개인의 잘잘못을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당신 일가가 극명하게 대변하고 있다고 현재 제기되고있는 이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당신에게 제의한다. 당신이 평등과 공정과 정의에 대해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우리가 마련한 청년들의 자리에 나와 당당하게 당신의 의견을 개진하라”며 “정파적 편향성을 띈 것으로 알려진 매체를 통해 변명하는 비겁해 보이는 모습을 멈추고, 10월 12일 6시 혜화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정의롭고 순수한 청년들의 집회에 참석하여 떳떳하게 해명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대연 촛불집회 집행부는 지난 3일에 이어 오는 12일에도 조국 장관의 퇴진 촉구를 위한 두번째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하 전대연의 입장문 전문▼

전대연이 청년 조민에게 바란다
 
최근 당신 일가가 저지른 것으로 온 사회가 강한 의혹을 갖고 있는 불공정과 부조리에 대해 당신이 언론 매체를 통해 해명한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청년으로서 당신이 일그러진 특권의식과 옳고 그름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고교 시절 단 2주의 짧은 인턴을 한 이후 갑자기 단국대학교 박사가 되어 의학 석·박을 제치고 제 1저자의 자리를 꿰찼습니다. 또한 하지도 않은 KIST 인턴 증명서를 발급받은데다 당신의 아버지가 좌장과 발표를 맡은 국제학술회의에서 원래 고교생 신분으로는 할 수 없는 인턴을 편법으로 하였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또한 동양대학교에서 총장 명의 표창장을 발급받아 고려대학교 생명과학 입학전형에 제출하였고, 이 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표창장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변명을 하기에 앞서,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정한 행위를 통해 받았을 수도 있는 특혜와 불공정한 기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성찰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또한 현재 온 사회가 제기하고 있는 당신 일가의 편법과 반칙으로 인해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상실감과 열패감이 얼마나 큰지 가늠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조민, 당신 개인의 잘잘못을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 일가가 극명하게 대변하고 있다고 현재 제기되고있는 이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에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은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해 주고, 법이 잘 지켜질 때 비로소 개인은 정당한 노력을 통해 그에 합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바로 이렇게 준법과 법치를 구현되는 것입니다. 편법이나 탈법은 국민 모두가 지키고 있는 법을 교묘하게 피해 불공정과 불평등한 사회를 만듭니다. 그런데 이러한 편법과 탈법을 수 없이 저지르면서 위선적 선 (善)을 주장해 왔다는 사회적 분노를 야기한 당신의 아버지가 과연 법무부장관으로서 모든 이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당신은 믿으십니까? 과거 온갖 현란한 말로 도덕적 기준과 원리원칙을 제시하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혹독하게 몰아부친 당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해서도 동일한 잣대를 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그간 누려 온 특혜가 바로 당신의 부모가 온갖 편법과 탈법으로 만들어 놓은 불공정한 특권이 아니었을까 한 번이라도 고민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당신이 꿈꾸고 있는 사회는 도대체 어떠한 사회이며, 우리가 주장하는 사회와는 다른 것입니까?
 
우리는 당신에게 제의합니다. 우리와 함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으로서, 당신이 생각하는 평등과 공정과 정의에 대한 입장을밝히십시오. 우리 청년들이 꿈꾸는 사회는 정파적·이념적 이해관계를 떠나 진정한 평등과 공정과 정의가 꽃피는 사회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평등과 공정과 정의에 대해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우리가 마련한 청년들의 자리에 나와 당당하게 당신의 의견을 개진하십시오. 정파적 편향성을 띈 것으로 알려진 매체를 통해 변명하는 비겁해 보이는 모습을 멈추고, 10월 12일 6시 혜화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정의롭고 순수한 청년들의 집회에 참석하여 떳떳하게 해명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9년 10월 5일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집행부 일동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