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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10대 2명 연달아 총상…10대들 화났다

입력 | 2019-10-06 07:58:00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14세 소년. 목호이 병원 배포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에서 10대 2명이 연달아 총상을 입음에 따라 홍콩의 10대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지난 4일 밤 9시께 위엔랑 대로에서 14세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다리를 맞아 부상을 입었다.

소년은 툰먼 지역에 있는 폭호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총탄 적출 수술을 받고 현재는 안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경찰은 나이가 너무 어리다며 소년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폭동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앞서 지난 1일에도 18세의 고등학생이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가슴에 총을 맞아 중태에 빠진 고교생은 정즈젠(曾志建)으로 확인됐다.

정군은 지난 1일 오후 4시께 홍콩 취안완구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총을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쇠파이프를 든 시위대가 경찰을 포위하자 한 경찰관이 권총을 빼들어 자신을 공격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실탄을 맞은 정군은 뒤쪽으로 비틀거리며 가다 그대로 쓰려졌다. 그는 왼쪽 가슴에 총탄을 맞았다. 영상에서 그는 의식이 있는 채로 “가슴이 많이 아프다. 병원에 가야겠다”고 말했다. 다른 시위 참가자들이 급히 지혈하고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병원에서 탄알 제거 수술을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건 이후 홍콩의 고등학생들이 동맹휴업에 들어가는 등 파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정군과 정군 가족을 돕기 위해 모금을 하는 것은 물론 경찰의 발포에 항의하는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정군의 치료비에 보태기 위해 12만6000홍콩달러(1923만원)을 모금했으며, 정군을 영웅시 하고 있다.

정군은 홍콩 시위에서 이른바 선봉대 역할을 맞고 있다. 그는 방독면과 두건 등으로 스스로를 무장한 뒤 홍콩 시위의 선봉에 서서 경찰과 맞서왔다.

홍콩의 10대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을 베이징의 꼭두각시라고 폄하하는데 비해 정군을 영웅시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