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9 세포&유전자 미팅’ 콘퍼런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 중인 에밀리의 아버지 톰 화이트헤드. © 뉴스1
최근 혈액암 완치 시대를 열며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카티’(CAR-T) 계열 신약 ‘킴리아’ 애기다. 2017년 8월 미국서 세계 첫 CAR-T 신약으로 허가받은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킴리아’는 임상 초기단계인 1상에서부터 이 같은 기적을 만들었다. 주치의도 가망이 없다고 봤던 7살짜리 여자 아이는 임상1상에서 혈액암 신약물질 ‘킴리아’를 투여받은 지 약 두 달 만에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 아이는 혈액암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환자였다.
현재 건강한 14살 중학생이 된 에밀리가 그 주인공이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암 재발은 없었다. 에밀리의 아버지 톰 화이트헤드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9 세포&유전자 미팅’ 콘퍼런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통해 “5살까지 건강했던 에밀리가 백혈병으로 상태가 매우 안 좋았지만 7살 때 세포치료를 받았고 결국 기적이 일어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9 세포&유전자 미팅’ 콘퍼런스에서 자신의 치료 사례를 발표한 에밀리. © 뉴스1
그러나 에밀리 부모는 당시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CHOP)에서 진행하는 CAR-T 요법 임상1상 소식을 듣고 2012년 4월 에밀리를 피험자로 등록시켰다. 유전자를 삽입한 T세포를 에밀리의 혈액으로 주입하는 것은 당시로선 모험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에밀리에겐 마지막 기회였다.
에밀리는 6주 동안 격리상태로 이 과정을 거쳤다. 고통이 크다보니 의료진은 에밀리에 인공호흡기를 착용시킨 채 14일간 혼수상태를 유도하기도 했다. ‘킴리아’는 마침내 효과를 보였다. 그 해 5월 10일 에밀리 몸 속의 암세포가 사라졌음을 확인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아버지 톰 화이트헤드는 그때부터 신약 연구에 대한 신뢰를 크게 갖게 됐다고 한다. 화이트헤드는 신약 연구에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2014년 부인 카리와 함께 이를 자체 지원할 수 있는 재단을 설립했다. 바로 딸의 이름을 딴 ‘에밀리 화이트헤드 재단’이다.
에밀리가 7년간 매년 ‘Cancer free’(암 완치) 팻말을 든 모습. © 뉴스1
한편 ‘킴리아’는 아시아 국가에선 일본이 가장 먼저 허가를 내고 보험급여를 적용해 주목받았다. 우리나라는 한국노바티스가 현재 허가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스배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