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즈 ● 바둑이
4강 1국 11보(157∼175)
흑 57로 우상에서 패싸움을 벌이는 것 같지만 사실 61의 곳이 뚫려 있어 큰 의미는 없다. 흑 61로 단수하며 빠져나갈 때 백이 그냥 이으면 후속 대책이 없다. 백 62는 조금이라도 뒷맛을 남겨놓겠다는 뜻. 그러나 흑은 복잡하게 두지 않고 67로 살아버린다.
이렇게 정리되며 반상에 먹구름이 걷히자 형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우상 흑과 우변 백은 완생했다. 좌상 백은 내부에서 살 수 있지만 아직은 미생이고, 외부와의 연결이 확실치 않다. 흑은 약한 돌이 없어 전반적으로 두텁고 실리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백 70에 대해 흑이 조금 더 벌어보겠다며 참고도 흑 1, 3으로 두는 것은 욕심이다. 백 4, 6의 멋진 장문이 기다리고 있다.
흑 75 이후 유일한 흑의 약점은 하변 흑 대마. 생존 확률은 99%지만 혹시 백에게 비장의 수가 있을까. 그리고 좌상 백은 흑이 먼저 공격하면 어떻게 살 수 있는 것일까. 60=◎.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