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반등-수익률 정체 영향, “일시적 자금 이탈… 선호 이어질것”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한동안 뭉칫돈을 빨아들이던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9월 들어 증시가 반등하고 국채 금리도 오르면서 수익률이 정체되자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국내 채권형 펀드 275개에서 최근 1개월 동안 5611억 원의 투자금이 순유출됐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올해 들어 10조9026억 원을 빨아들였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새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흐름이 바뀐 셈이다.
채권형 펀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한동안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기준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에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서(채권 가격 상승)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높았다. 올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2.22%로 국내 주식형 펀드(0.34%)보다 높다.
다만 미중 무역 협상이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글로벌 교역 및 주요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0월 들어 각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채권형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은 일시적이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