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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이돌학교 예선 참가 3000명은 들러리”

입력 | 2019-10-07 03:00:00

오디션 예능 최종탈락자 주장
“방송출연 37명 사전 선발 뒤 촬영… 최종합격 일부도 CJ와 미리 계약”




“아이돌 데뷔를 꿈꾸며 참가했던 3000명의 연습생들은 ‘들러리’였습니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2017년)에 출연했던 여성 A 씨는 3일 본보 기자와 만나 “시청자 투표로 뽑는다는 ‘공정성’을 내걸고 시작한 프로그램이지만 방송 촬영 내내 조작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최종 9명의 데뷔 멤버를 뽑는 ‘아이돌학교’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탈락했다. ‘아이돌학교’와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 1∼4 등 시청자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된 엠넷의 프로그램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 씨는 아이돌학교를 통해 최종 선발돼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으로 데뷔한 9명의 멤버 중 일부가 이 프로그램 촬영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CJENM 측과 계약을 한 상태였다고 했다. 엠넷은 CJENM 계열의 음악 방송 채널이다. A 씨는 “처음에 촬영을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5개월 넘게 같이 합숙하는 동안 (CJENM 측과) 계약한 연습생들이 다른 연습생들에게 이런 내용을 얘기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돌학교는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연습생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해 아이돌그룹으로 데뷔시킨다는 취지로 방송을 시작했다.

A 씨는 또 아이돌학교 출연자를 뽑는 예선에 3000명의 연습생이 참가했는데 실제 방송에 출연한 41명 중 37명은 예선을 거치지 않은 연습생들이었다는 주장도 했다. A 씨는 “출연자 중 예선을 거친 연습생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