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최다승(400승) 보유자인 한국계 가네다 마사이치(金田正一·한국명 김경홍·사진) 씨가 6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교도통신 등은 이날 가네다 씨가 급성 담관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고쿠테스 스왈로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가네다 씨는 통산 944경기에 등판해 400승 298패를 거뒀다. 재일동포 타자 장훈 씨와 함께 일본 야구를 주름잡으며 ‘야구의 덴노(일왕)’ ‘황금의 왼팔’ 등의 별명을 지녔다. 최다승 외에 최다 탈삼진(4490개), 최다 완투(365회), 최다 이닝(5526과 3분의 2이닝)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1956년부터 3년 연속 최고 투수상인 사와무라 에이지상을 수상했고 퍼시픽리그의 최연소(18세) ‘노히트노런’ 기록도 달성했다.
재일동포 2세로 아이치(愛知)현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국적을 고집한 장훈과 달리 프로에 들어와 일본으로 귀화했다. 한때 한국 이름이 김정일이어서 동명이인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혼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은퇴 후 롯데 오리온스 감독, 평론가 등을 지냈고 전설적 선수들이 가입한 일본 프로야구 ‘명구회(名球會)’의 초대 회장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