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6일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이 소득 없이 끝난 것을 두고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의 완전한 파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계속해서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1일 북-미 실무회담 확정 당시 환영 논평을 냈던 청와대는 이날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실무회담에서 실질적인 협상은 없었지만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북-미의 이견이 한 번에 좁혀지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회담 시작 전 청와대는 실무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최고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었지만,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이다.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타깝고 아쉽다”면서도 “(이번 실무협상 결렬로) 북-미 양측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여건 아래에서 상대방의 의지와 요구 조건을 분명히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조기에 추가 회담을 열어 상호 간 입장 차이를 해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을 향해서는 “실무협상을 연말까지 미루지 말고 미국과 함께 스웨덴 외교부의 초청에 대응해 2주 내 추가 협상을 이어가 ‘새로운 셈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사이 간극을 메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하노이 노딜’에 이은 ‘스톡홀름 노딜’”이라고 규정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행동 변화가 답보인 상태에서 김정은의 몸값만 올려놓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며 “냉철하게 지난 3년간 대북 정책을 놓고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실패를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