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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앞 몰려든 집회 참가자들 ‘우리가 조국이다’ 팻말 흔들어

입력 | 2019-10-07 03:00:00

[조국 의혹 파문]檢개혁 촉구 8차 촛불집회




“조국 수호” vs “조국 구속” 5일 오후 대검찰청 앞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인파가 서초대로를 따라 서초1교까지 이어져 있다(왼쪽 사진).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 반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조국 구속’ 맞불 집회를 열었다. 뉴시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 나온 참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욕하는 걸 뉴스에서 보고 안 되겠다 싶어서 나왔다.”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의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경기 광주시 주민 윤모 씨(58)는 집회 현장을 찾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여덟 번째 촛불문화제인 이날 집회에는 지난달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7차 집회 때보다 더 많은 참가자들이 모였다. 개천절인 3일 열린 ‘조 장관 파면 촉구 집회’ 때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인파에 가득 찼던 것에 자극을 받은 시민들이 대검찰청 앞을 찾으면서 일주일 전 집회보다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가 주최한 5일 집회는 오후 6시부터 열리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대검찰청 앞에 모이기 시작했다. 집회가 시작되고 1시간 반쯤 지난 오후 7시 30분 무렵에는 서초역 사거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반포 누에다리∼서초3동 사거리 1.5km 구간 왕복 8차로와 동서방향으로 가로지르는 대법원 정문 앞∼서초1교 1.6km 구간 왕복 6∼10차로가 인파로 가득 찼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수호 검찰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이 적힌 노란색 손팻말과 발광다이오드(LED) 촛불을 흔들며 “표적수사 중단하라”, “자한당(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7세, 3세 두 아들을 데리고 온 회사원 김병준 씨(41)는 “검찰이 한(조 장관) 가족을 사회적으로 살인하고 낙인찍는 것 같아 아버지로서 분한 마음에 왔다”며 “아이들에게도 이런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 함께 왔다”고 말했다. 회사원 윤모 씨(37·여)는 “딱히 조 장관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찰이 수사하는 방식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고 했다.

이날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앞에서는 우리공화당이, 서초경찰서 앞에서는 자유연대를 비롯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각각 조 장관 사퇴 등을 촉구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이 이날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시작 시간인 오후 6시보다 한참 앞선 0시부터 반포대로 서울성모병원∼서초역 사거리 1.2km 구간의 교통을 통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경찰이 오후 시간대에 교통통제를 진행해도 충분한데 마치 계엄을 진행하듯 전격적으로 (교통통제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설명 자료를 내고 “고정식 메인무대와 LED 무대를 5일 0시부터 설치하기로 주최 측과 협의했다”며 “무대 설치 업자가 설치에 15시간가량 걸리고 주최 측에서는 3∼4시간가량 리허설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은지 eunji@donga.com·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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