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빈손” 실무협상 결렬 선언… 美 “창의적 방안 가져갔다” 반박 미사일 탐지 조인트스타스 日배치
5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7개월 만에 재개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 6월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뒤 3개월 지나 가까스로 재개된 실무회담 프로세스가 처음부터 난항에 빠진 것. 특히 북한이 제재 완화와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미국의 조치를 요구하는 등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 기대치를 높이면서 향후 협상 기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북한 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 오후 협상을 마친 뒤 주스웨덴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옳은 계산법을 가지고 나올 거란 기대감을 갖고 협상에 임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빈손으로 나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지가 유지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며 압박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입장 발표 3시간 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창의적인 방안들(creative ideas)을 가져갔으며 북한 측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북한 측 발표는 오늘 있었던 8시간 반 동안의 논의 내용 및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북한은 2월 하노이에서 유엔의 주요 대북제재 5가지의 해제를 요구했던 것보다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김 대사는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은 미국이 우리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제도적 장치를 완전무결하게 제거하려는 조치를 (취하고)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스톡홀름=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