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갤러리서 50여점 선봬
‘토흔(土痕)’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로 떠오른 지산 이종능 선생(61·사진)이 부산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흙의 흔적이란 뜻의 토흔은 유약에 의존하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흙이 가진 색과 느낌을 간직하는 도예법. 그는 “태토(胎土·도자기를 만드는 흙)를 수집해 무수히 실패한 끝에 1300도의 불꽃에서 본래 흙의 느낌을 간직한 도자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산은 뉴욕, 워싱턴, 런던, 도쿄, 오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도예전을 열며 독창적인 한국의 미를 알리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국립민속박물관, 중국 항저우 국립다엽박물관, 일본 오사카 역사박물관 등지에 일부 작품이 소장돼 전시 중이다.
앞서 6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전시회는 관람객의 요청으로 기간이 연장될 만큼 성황을 이뤘다. 그가 부산을 찾은 건 2002년 열린 부산아시아경기 ‘도예 초대전’ 이후 두 번째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