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리스타트 잡페어]함께 만드는 희망 일자리 16, 17일 광화문광장으로 오세요 강소기업에서 길을 찾는 청년들
“다양한 직무 경험, 성장하는 느낌” 솔루게이트 문보경 씨. 양회성 기자
“안 풀릴땐 사무실서 게임 한판” 게임베리 최성재 씨.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디지털 마케팅 기업 ㈜게임베리의 최성재 글로벌디맨드팀장(25)은 지난해 10월 대기업 대신 강소기업을 선택했다. 최 팀장은 “대기업에서는 시키는 일만 해야 할 때가 많다. 능동적으로 일하면서 잠재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청년, ‘강소기업’에서 길을 찾다
‘취업 대란’에 갈 곳을 잃은 청년들이 튼실한 강소기업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이들은 개인 역량 강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을 좇으면서도 실무에도 일찍 뛰어들어 실력을 키우려는 ‘실속파’다. 일부 강소기업들은 대기업에 준하는 급여, 복지 등을 갖추고 있다. 외부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업 전망도 밝다.
2016년 10월 솔루게이트에 입사한 문보경 씨(29·여)는 다른 직무를 경험할 기회가 많은 것을 강소기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2014년 7월 설립된 솔루게이트는 음성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전에 웹사이트 제작 기업에 다녔던 문 씨는 단순 업무 반복에 지치고 다른 사람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어 이직했다.
“카페 같죠? 회사입니다” 와이즈스톤 김창희 씨.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강소기업은 인재가 핵심 자산이라 직원 교육에 철저하다.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에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소프트웨어 테스트 서비스 기업인 와이즈스톤 김창희 주임(27)은 신입사원 교육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결함을 찾는 일을 배웠다. 김 주임은 “능동적으로 일하게끔 문제 해결 과제를 맡겼다.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은 기업이지만 팀장 및 매니저 대상의 리더십 교육, 외부 전문가 초청 세미나 등이 수시로 열린다.
○ 철저하게 ‘워라밸’을 추구한다
취업준비생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워라밸’이 잘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요즘 강소기업들을 보면 이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 친환경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 이에이엔테크놀로지의 김영현 실장(39)은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김 실장은 “처음에는 눈치가 보였지만 동료들이 부러워하고 응원해줬다”며 “이미 회사엔 남성 육아휴직에 대해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직원 105명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는 4명이다. 직원 26명의 솔루게이트에 근무하는 문보경 씨도 출산휴가 3개월과 육아휴직 1년을 모두 쓰고 복귀했다. 문 씨는 “오후 5시 30분에 칼퇴근한다. 복귀할 때 불이익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