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게 썰어 비료처럼 뿌리는 처리방식, 주민 “오염수 방류나 마찬가지” 반발
일본 후쿠시마(福島) 인근 도시들이 원전 사고로 인한 오염수뿐 아니라 오염 목초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고 당시 바람을 타고 방사성물질이 퍼지면서 목초가 오염됐다. 오염수처럼 목초 역시 지금까지는 따로 쌓아 두고 있었지만 용량 한계로 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논란이 커졌다.
후쿠시마에서 약 100km 떨어진 미야기현 오사키(大崎)시에는 5000t에 이르는 오염 목초가 있다. 현재는 목초를 잘게 썰어 비료처럼 흩뿌리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오염 목초의 방사성 농도가 kg당 8000Bq(베크렐·방사성물질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 이하면 일반 쓰레기로 처리할 수 있다. 사고 8년이 지나 오염 목초의 방사성 농도가 옅어진 만큼 일반 쓰레기처럼 다뤄도 법적 문제는 없지만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시는 5000t의 목초 전체를 소각하려 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재가 공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소송을 제기하자 3000t을 비료로 흩뿌리고 2000t을 소각하기로 했다. 이 역시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