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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존슨, 브렉시트 놓고 전화로 설전

입력 | 2019-10-08 03:00:00

마크롱 “이번주 안에 브렉시트 개선안 내놔라”
존슨 “이번이 마지막 기회… EU가 타협해야”




왼쪽부터 마크롱, 존슨.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기한을 앞두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경전을 벌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주 안으로 개선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압박하자, 존슨 총리는 EU가 타협할 때라고 응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6일 존슨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EU는 이번 주(13일)까지 브렉시트 합의가 가능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브렉시트 안이) EU의 원칙을 존중하는 협상안인지 평가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EU는 존슨 총리가 2일 제출한 최종 브렉시트 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백스톱’(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통행·통관 자유를 보장한 안전장치)을 둘러싼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예정된 영국과 EU 간 고위급 협상도 결렬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 결렬 후 존슨 총리가 EU 지도자들에게 전화로 설득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물러서지 않고 EU가 합의하지 않는다면 ‘노딜 브렉시트’를 하겠다고 받아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31일 이후에도 영국이 EU에 남아 있으리라는 잘못된 믿음에 이끌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이 협상을 할 마지막 기회다. 협상하려면 EU가 타협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존슨 총리의 으름장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시기와 방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원래대로라면 17일로 예정된 EU 정상회담까지 최종 협상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영국은 31일 노딜 브렉시트를 하게 된다. 그러나 영국 의회는 이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달 노딜 브렉시트 방지안을 통과시켰고, 19일까지 EU와 합의하지 못하면 총리가 EU에 내년 1월 말까지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