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LG에 5-4 역전승 1-4 뒤진 8회말 박병호 투런 추격 9회 서건창 동점타, 고우석 또 울려 10회 견제 실책으로 1사 3루서 주효상 2루 땅볼 때 김하성 득점
“이 기세로 잠실 가자”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키움 주효상이 끝내기 내야 땅볼을 뽑아내자 더그아웃에 있던 키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기록한 키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투수의 공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높은 곳으로 몰렸고, 키움 박병호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았다.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딱∼ 하는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가장 먼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하루 전과 똑같은 위치에 떨어진 비거리 125m짜리 중월 홈런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어제는 9회말 끝내기 홈런이었고, 이날은 8회말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2점 홈런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홈런 모두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주효상
키움은 LG 왼손 선발 차우찬의 위력적인 투구에 밀려 제대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박병호조차 차우찬을 상대로 2회와 4회, 6회 등 3번 타석에 들어서 3번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믿었던 키움 선발 투수 요키시는 채 4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키움은 7회초 한현희가 LG 7번 타자 유강남(포수)에게 홈런까지 허용하면서 8회초까지 1-4로 뒤졌다.
하지만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차우찬이 물러난 뒤 상황이 급변했다. 8회말 LG 2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대현이 선두 타자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양 팀의 희비를 가른 계기가 됐다. 김대현은 다음 타자 샌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나 했지만 다음 타석에는 박병호가 기다리고 있었다.
불과 하루 전 2안타의 부진에 그쳤던 LG 타자들은 이날은 1회부터 3개의 안타를 합작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와 3회에도 한 점씩을 더했다. 7회초 정주현의 우중간 2루타로 역대 준플레이오프 통산 6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찬스 때마다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이날 LG는 모두 13개의 안타와 5개의 4사구를 얻어내고도 4점밖에 올리지 못해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고우석이 이틀 연속 무너진 것도 뼈아팠다.
3차전은 9일 서울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