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3차전 5이닝 2실점 승리 “1회 투런 맞고 정신 번쩍 들어” 체인지업으로 잇달아 위기 탈출 “5차전 간다면 불펜도 준비할 것” 단짝 포수 마틴, 6회 2타점 역전타… 승리요건 채워주고 쐐기 투런도
LA 다저스 류현진이 7일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다. 다저스가 10-4로 이겨 2승 1패를 기록했다. 사진 출처 LA 다저스 홈페이지
하지만 그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냉정한 승부사 류현진(32·LA 다저스)이 승리의 꿈에 부푼 이들에게 번번이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는 7일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10-4로 이겼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해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선발 류현진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다. 투구 수 74개 가운데 체인지업을 32개(43.2%)로 가장 많이 던졌다. 정규시즌 체인지업 비중(27.5%)보다 크게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15개 중 9개를 체인지업으로 잡아냈고, 헛스윙도 7번이나 이끌어냈다. 체인지업으로 내준 안타는 소토에게 내준 1개뿐이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불펜에 약점이 있던 워싱턴은 선발 패트릭 코빈을 6회 불펜으로 올려 실점을 막고자 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대타로 기용한 데이비드 프리즈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안타를 때리는 등 6회에만 대거 7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았다. 현지 언론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누구나 계획을 갖고 있다. 얼굴을 얻어맞기 전까지는”이라는 마이크 타이슨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은 계획이 있었다. 그들은 강한 선발 투수들을 불펜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그런데 다저스가 이들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고 썼다.
두 팀의 4차전은 8일 오전 7시 4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