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200m도 우승 2관왕… 3종목 남아 6번째 MVP 유력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30·인천·사진)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7일 경북 김천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6초90으로 금메달을 땄다. 2위 허원서(인천·1분50초35)와는 3초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전날 계영 800m에서 정상에 오른 박태환은 이번 대회 2번째, 대회 통산 3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육대회 수영 종목의 통산 최다 금메달은 이보은 전 강원도청 감독의 38개다. 박태환은 3개 종목에 더 출전할 예정이다. 2005년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MVP를 차지한 박태환은 6번째 대회 MVP를 노린다. 우하람(21·부산)은 다이빙 플랫폼에서 510.05점을 받아 우승했다. 1m와 3m 스프링보드, 싱크로 종목에 이은 금메달로 이번 대회 첫 4관왕 탄생을 알렸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일반부 200m에서는 19세 신예 신민규(서울)가 20초97을 기록해 국내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28·광주·21초04)을 제치고 우승했다.
한편 케냐에서 귀화한 육상 선수 오주한(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1·청양군청)은 8일 육상 남자 1만 m에 충남을 대표해 나선다. ‘마라톤의 제왕’ 오주한이 국내에서 이 종목에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주한은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에서만 4차례(2012, 2015, 2016, 2018년) 우승한 ‘국내 마라톤의 황제’다. 2016년 정상에 오를 때 기록한 2시간5분13초는 국내 개최 대회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오주한의 대리인인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케냐에서 훈련하던 오주한이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위해 6일 한국에 왔다. 그동안 훈련해 온 것을 볼 때 27분대 정도로 1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1만 m 한국기록은 2010년 전은회가 세운 28분23초62다. 하지만 오주한이 27분대에 결승선을 통과한다고 해도 한국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대한육상연맹은 “귀화가 최종 확정된 지난해 7월 31일을 기점으로 3년의 유예 기간을 뒀다. 한국기록 수립은 그 이후에나 가능하다. 다만 전국체육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포인트를 얻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