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이동중지명령을 어기고 돼지액비를 살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무안군 현경면 S축산. /뉴스1
더욱이 최근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액비가 인근 해변으로 유입됐다는 주장까지 일면서 지역 대표특산품인 뻘낙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8일 무안군에 따르면 현경면 S축산의 돼지액비 차량이 ASF 2차 이동중지명령 기간이었던 9월25일 오전 7시부터 11시 50분까지 총 7차례 인근 밭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9월27일 오전 7시쯤에도 1차례 인근 밭으로 움직인 기록이 포착됐다.
무안군 확인결과 이 차량은 GPS를 상당시간 끈 상태로 운행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운행도 의심된다.
인근 주민들은 이 농장이 9월25일과 27일은 물론 1차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 기간에도 인근 밭에 분뇨를 뿌리고 트랙터로 밭을 갈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S축산이 액비를 뿌린 밭은 홀통해변과 갈대밭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바닷가 유입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특히 지난 2일과 3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무안지역에는 1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인근 농경지에서 빗물이 바다로 흘러들었다.
무안 S축산이 9월25일 이동중지명령을 어기고 돼지 액비를 살포해 밭에 섞는 모습. 현재 이 액비가 인근 바다로 유입된 것으로 의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1
무안군은 S축산의 이동중지명령 위반과 액비 살포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주민의 신고로 현장을 확인한 뒤 지난 2일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하지만, 살포된 액비량과 빗물에 쓸려 내려간 규모 등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17일에도 무안한돈영농조합법인이 이동중지명령을 어기고 돼지 액비살포 차량 2대를 무안군 운남면의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에서 현경면의 농경지로 이동시킨 것으로 드러나 고발됐다.
전남도에는 580농가에서 돼지 110만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무안군은 76농가에서 22만두를 사육, 가축 수에서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키우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주민신고로 현장에 나가 액비가 바다로 흘러들어간다고 판단돼 경찰에 해당 축산회사를 고발했다”며 “앞으로 관리감독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무안=뉴스1)
(무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