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 매체들이 8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압박 등 한미 군사공조를 거론하며 한국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수치스러운 외세추종 정책’이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남조선당국은 더 많은 방위비 분담금을 낼 것을 강박하는 미국에 변변히 항변도 못 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상전의 요구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외세추종, 외세와의 공조는 곧 파멸의 길”이라며 “남조선당국은 수치스러운 친미 굴종 정책, 어리석고 무분별한 군사적 대결 야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위비분담금의 증액은 곧 전쟁 비용의 증액으로서 상전과 함께 우리와 군사적으로 대결하려는 위험한 기도”라며 “미국이 운운하는 남조선과의 동맹이란 보는 바와 같이 저들의 이익 실현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한미동맹을 이간하기도 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한국의 미국산 무기 구매 등을 언급하며 대남, 대미 비난을 이어갔다.
이 매체는 “그렇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미국산 무기를 제일 많이 끌어들이고 있는 데다 이번에 또다시 미국의 무기 강매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서 남조선은 외세의 병기창으로 더욱 더 전락했다”며 “상전의 요구라면 염통도 쓸개도 다 섬겨 바치는 남조선당국의 친미굴종 행위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을 향해서도 “남조선을 저들의 세계 제패 전략 실현을 위한 병참기지로, 제일 가는 무기 판매시장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의 추악한 속심이 다시금 낱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5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재개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한반도 정세는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다. 북한은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이 예고되자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