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포항지열발전부지안전성검토 TF “2017년 ‘포항지진’ 이후 규모 2.0 넘는 여진 100회 달해”

입력 | 2019-10-08 11:43:00


이강근 포항 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T/F위원장(서울대학교)이 13일 오후 경북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간 보고회 이후에 열린 질의 응답 시간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지열발전소’가 촉발한 것으로 판명된 지난 2017년 11월15일 규모 5.4 포항 지진 이후 지금까지 규모 2.0이 넘는 여진이 100여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추가 여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규모 2.0 내외 여진은 시민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포항지열발전부지안전성검토 태스크포스(TF)는 지난9월26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2.3 지진을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지난 9월26일 포항 지열발전소 남서쪽 약 3.3 km 위치에서 발생한 규모 2.3 지진은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다. 앞서 규모 5.4 지진은 지열발전소가 촉발한 지진이라는 정부조사단의 발표가 있었다. 지난 9월26일 지진은 비교적 얕은 깊이에서 발생한 지진이었지만 민감한 사람은 유감할 수 있을 정도의 지진이었다.

김광희 부산대 교수·강태섭 부경대 교수·이준기 서울대 교수로 꾸려진 연구팀(안전성검토TF 지진실무팀)은 포항 지열발전 부지를 중심으로 포항지역에서 운영 중인 부산대 18개 임시지진관측소, 부경대·서울대 16개 임시지진관측소 자료를 수집해 통합적으로 분석했다. 임시지진관측소 34개 모두 지열발전 부지로부터 반경 약 20 km 이내에 설치돼 있다.

그 결과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2018년 3월31일 발생한 규모 2.0 지진을 마지막으로 그간 총 100회가 발생했다. 약 1년 6개월만에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다. 연구팀은 포항지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포항지역에서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나 발생빈도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보고 있다.

포항지역 여진발생 분포 및 빈도 현황(대한지질학회 제공)

연구팀은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과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했을때 규모 2.0 전후 여진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규모 2.0 내외 여진은 시민 안전을 크게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전성검토TF는 포항지진을 촉발한 단층에서 지진활동을 감시하는 데 나선다. 올해 정부 추경예산사업·내년 예산사업으로 포항 지열발전 부지 심부지열정 내부에 ‘지진·지하수 관측 시설’을 설치해 운영한다. 지열정 내부 심부지진계는 국내 최대 1.4 km 깊이에 설치된다. 인접 지역 극미소 지진을 관측해 부지 지진 안전성을 평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부지진계 외에 10여대의 지표지진계를 포항 지열발전 부지 주변에 추가로 설치해 고밀도 3차원 지진관측망을 구축한다.

연구팀은 “지진과 지하수 관측 자료는 앞으로 포항시와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관측 자료의 분석 결과는 기상청이나 유관기관과 협의해 포항 시민들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지진관측과 관측 자료를 활용한 지진위험 분석은 TF 내 해외위원으로 참여한 전문가 3인의 조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