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8차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씨가 “이 일 때문에 잠도 못잘 지경”이라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2019.10.2/뉴스1 © News1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씨가 억울함을 내비쳤다.
충북 청주에 살고 있는 윤씨는 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억울해도 내가 억울하고 재심도 내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 때문에 신경 쓰여 잠도 못잘 지경”이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니 찾아오지 말아 달라”며 언짢은 심경을 내비쳤다.
화성 8차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 자신의 집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던 박모양(13)이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나온 음모와 혈액형이 윤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토대로 그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윤씨는 재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20년으로 감형돼 2009년 청주교도소에서 출소해 지금까지 청주에 머물고 있다.
당시 재판에서 윤씨는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강요받았다”며 범행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1심 법정까지 범행사실을 자백해 오다가 2심 법정에 와서 번복하고 부인하고 있다”면서 “자백이 고문 등 강요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윤씨는 한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25일 오후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MBC캡쳐) 2019.9.25/뉴스1
2003년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씨는 “8차사건이라는 것도 내가 한 일이 아니다”며 살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는 최근 모방범죄로 알려진 8차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윤씨는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셈이다.
경찰은 이춘재의 자백과 과거 수사자료 등을 토대로 진술의 신빙성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