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시위대 폭력성 집중보도… “일반인에도 폭력, 공포감 불러”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8일 중국군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우리가 사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상황이 매우 악화되면 어떠한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군대 투입은 중앙정부에 너무 대가가 크다”고 했다. 5일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이후 반중 시위대의 폭력 행위가 고조되자 중국군 개입 가능성을 처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람 장관은 “‘긴급법’을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것이 효력을 발휘할 때까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도 호소했다. 복면금지법 시행 후 19세 만삭 임신부와 12세 학생 두 명을 포함해 지난 주말에만 118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추가 조치로 소셜미디어 및 인터넷 규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 중국어판은 당국이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인터넷을 규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수개월간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게시판은 시위대가 집결 장소 등을 전달받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주요 창구였다.
이날 중국 중앙방송(CCTV)은 스포츠 채널에서 미 프로농구(NBA) 경기 중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4일 NBA 인기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글을 게시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틀 후 모리 단장이 발언을 취소했음에도 중국 당국의 분노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CCTV의 조치를 지지하는 유명인 및 누리꾼들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정미경 mickey@donga.com·전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