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90분 녹음파일 20분 편집방송 “사기꾼 조범동에 속은 단순사건”… 정경심을 돈 날린 피해자로 평가 “KBS, 인터뷰 방영않고 檢에 흘려”… KBS “다음날 방영… 檢제공 안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옹호하고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조 장관 부부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37)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피해자이며, PC 반출에 증거인멸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김 씨)의 자기 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 후 방송돼 매우 유감이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유 이사장은 김 씨가 자신에게 먼저 연락을 해왔다며 그 이유로 ‘검찰과 언론의 유착’을 지목했다. 유 이사장은 “김 씨가 KBS와 인터뷰를 했는데 기사는 나오지도 않고 직후에 조사받으러 간 검사실 컴퓨터 화면에서 ‘KBS랑 인터뷰 했다던데 털어봐’ 등의 내용이 대화창에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공영방송인 KBS가 중요한 증인 인터뷰를 하고 기사도 안 내보내고 검찰에 내용을 실시간으로 흘리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BS는 이날 저녁 뉴스를 통해 “김 씨의 핵심적 주장은 인터뷰 다음 날 방영됐고, 김 씨 증언이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검찰에 일부 사실관계를 재확인했을 뿐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제공했다는 유 이사장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KBS 취재팀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어떠한 문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 씨는 검찰이 수사 중인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 씨를 사기꾼으로 보면 단순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조 씨에게 속은 피해자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김 씨는 지난달 KBS와의 인터뷰에서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를 먼저 골라 왔고 투자처도 정 교수가 먼저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정 교수와 함께 동양대 연구실 PC를 반출한 것에 대해 김 씨는 “(정 교수에게) 유리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갔다. 당연히 검찰이 유리한 거는 빼고 불리한 것만 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검찰이 예단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안 받았느냐”는 유 이사장의 질문에는 “완전히 없는 것 가지고는 그러지 않았다”면서 편파 수사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