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의 원주민들이 8일(현지시간) 수도 키토로 집결하는 등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며 충돌이 커짐에 따라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내각과 함께 키토를 빠져나갔다.
인구 1700만명의 에콰도르는 반정부 시위 확산으로 대중교통이 마비되고 도로들이 봉쇄되는 등 이미 취약한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모레노 대통령의 연료에 대한 보조금 삭감 결정으로 연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지난주 시작된 폭력 시위는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7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무장차량을 탈취당해 무장차량이 불타기도 했다. 폭동으로 자동차 창문과 상점들이 파괴되고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발사하고 있다.
모레노 대통령은 수도 키토의 치안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가 키토 대신 과야스주 주도 과야킬에서 업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모레노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자신을 겨냥한 쿠데타라고 비난하면서 보조금 삭감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 군부는 모레노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지난주 반정부 시위로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지금까지 약 480명이 시위로 체포됐다. 그러나 시위는 노동자로부터 학생들로, 그리고 원주민들에게까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키토(에콰도르)=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