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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메뉴는 안되세요”…알바생 78.6% “엉터리 존댓말 써봤다”

입력 | 2019-10-09 09:32:00

엉터리 존댓말 ‘잘못인지 모르고 썼다’ 19.6% 뿐




 알바생 5명 중 4명은 커피, 메뉴 등의 사물에 존칭을 사용하는 등의 이른바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해 봤다는 알바생 중 그것이 잘못된 표현인 줄 모르고 썼다는 응답은 단 19.6%에 그쳐, 많은 알바생들이 잘못인 줄 알면서도 이 이상한 존댓말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대표 포털 알바몬(대표 윤병준)이 올해로 573돌을 맞는 한글날을 앞두고 최근 알바생 15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알바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알바생 중 78.6%가 ‘사물을 높이는 방식의 이상한 존댓말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83.3%로 남성 73.2%에 비해 10%P 가량 그 비중이 높았다.

알바생들이 이 같은 이상한 존댓말을 사용했던 이유 중 ‘그것이 잘못된 표현인 줄 모르고’ 사용했다는 응답은 19.6%에 그쳤다. 더 많은 알바생들은 ‘알고도’ 이상한 존댓말을 썼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알바몬이 이상한 존댓말을 사용한 이유를 물은 결과 ‘다들 쓰니까 무의식적으로(30.3%)’ 썼다는 응답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그렇게 쓰지 않으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고객 때문에(25.1%)’가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극존칭에 익숙한 손님들을 위해 알아서 사용한다’는 응답도 18.3%로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알바생들이 가장 공감하는 엉터리 존댓말은 무엇일까? 복수응답 결과 ‘그 메뉴는 안되세요(39.4%)’가 가장 공감하는 엉터리 존댓말 1위에 꼽혔다. 이어 ‘이렇게 하시면 되세요(36.4%)’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주문되셨어요(28.3%)’가, 4위는 ‘좋은 하루 되세요(26.8%)’가 각각 차지했다.

이어 ‘이쪽에서 기다리실게요(24.8%)’, ‘주문하신 식사 나오셨어요(19.1%)’, ‘그건 저한테 여쭤보세요(11.1%)’, ‘주문하신 음료 가져가실게요(8.7%)’, ‘이번에 나오신 신상품이신데요(7.2%)’도 알바생들에게 공감을 얻은 이상한 존댓말들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화장실은 이쪽에 계십니다’, ‘단종되셨어요’, ‘결제되셨습니다’ 등이 있었다.

한편 이같은 이상한 존댓말을 썼던 알바생 상당수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알바몬이 이상한 존댓말을 쓸 때 기분이 어떤지를 물은 결과 42.2%의 알바생이 ‘무지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불쾌하다(42.2%)’고 답했다. 16.4%의 알바생은 ‘스스로를 너무 낮추다 보니 자존감에 타격을 입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별다른 느낌이 없다, 아무렇지 않았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은 33.1%에 불과했다


【서울=뉴시스】